[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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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향후 먹거리를 위한 여러가지를 검토하면서 주식 투자도 하나의 방안으로 용돈벌기 (시급이상 유지하기)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그리 크게 먹지도 잃지도 않은, 그냥 증권사 수수료와 세금(거래세)만 열심히 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쌩초보가 아는 것도 없이 무작정 시작을 했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상태라고 위안만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냥 쉽지 않군! 잘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만하고 말면 영원히 발전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자료들을 찾으면서 투자 실패의 원인에 대해 정리해 보고 이를 이겨나가기 위한 재 무장을 해야할 듯 하다.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요즘 가장 증권가에 핫하게 올라오는 단어는 뭘까? 로보어드바이저!!! 라는 단어다. 단순하게 정의하면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서 시장을 분석하고 고객의 자산을 운용해 주는 서비스" 라고 이해하면 된다.

알파고와 사람간의 바둑 게임에서 이미 로보어드바이저의 모습을 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과는 달리 환경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 하나만으로도 실수를 줄이고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람은 생각과 감정이라는 것 때문에 투자라는 것과는 맞지 않는다고 한다. 즉, 사람의 투자는 올라가는 흥분에 고가에 투자하고 떨어지는 두려움에 저가에 파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성공한 투자자가 아니라 나와 같은 일반적인 개미들을 기준으로 실패의 이유는 구체적인 투자전략이나 계량화가 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쉽게 누구든지 따라할 수 있도록 정리된 교범이 있다면 요리 레시피처럼 누가해도 똑같이 하면 비슷한 요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정량화되거나 구체적인 전략없이 투자를 하게 되면 사람의 주관성이 개입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인간의 주관성에 근거한 투자는 패망의 지름길로 달려가는 것과 같다.

여러 주식투자 관련된 글들을 읽다가 보면 고수들은 한결같이 자신만의 기준을 강조한다. 목표치 설정, 손절치 설정, 기계처럼 동일한 방식의 적용 등등…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

행동 경제학으로 경제학 노벨상을 수상한 카네만 교수 (Daniel Kahneman) 는 우리의 뇌는 두 가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 시스템 1 : 동물적인 (본능적인) 능력 기반의 시스템
  • 시스템 2 : 계산과 같은 논리적인 능력 기반의 시스텀

갑자기 큰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거나 상대방의 목소리에서 적대감을 느끼거나 뜨거운 물체로 부터 손을 떼는 것과 같이 본능적인 반응이 곧 시스템 1이다.

1 + 1 = 2 와 같이 거의 각인되서 생각이 필요없는 수준은 시스템 1에서 처리가 가능하지만 123 * 321 과 같은 복잡한 계산이라면 시스템 2가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스템 1은 자연스럽게 동작하며 이를 막거나 멈출 수 없다는 것이며, 시스템 2는 우리가 하려고 하지 않으면 절대로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실행하기 위한 노력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보면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과 여러 가지를 잘 처리하면서 사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는 시스템 1만 사용하는 사람과 시스템 2까지 사용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시스템 1에는 편향적인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고 생각이 필요없는 단순한 상황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일한 결론을 내고 행동하지만 논리적인 검토와 생각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시스템 2가 동작하지 않는다면 시스템 1에 근거한 결론이 개개인별로 편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길을 가던 중에 아주 귀여운 애완 동물은 봤다면 대부분은 쳐다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지만, 어떤 위급 환자를 봤을 때는 상황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119에 신고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멍하게 바라만 보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 하냐며 말은 하지만 직접적인 행동은 없는 사람과 응급처치를 하는 사람도 있게 된다.

이는 시스템 1 기준으로 직관적인 판단을 해야할 때 나타나는 편향적인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카네만 교수는 이를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주식시장에 연계했을 때 나타나는 실수들을 제시하고 있다.

  • 일관성 (Consistency) : 투자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어떤 전략을 행하던 일관성있게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기분, 배고픔, 피로함 등의 투자와 전혀 상관없는 요소 때문에 판단에 영향을 받고 실행에 영향을 받게 된다.

  • 과잉 확신 편향 (Overconfidence Bias) : 읿반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약간 과대평가하는 성향이 있다. 요즘 말로는 근자감이라고도 한다. 이게 사람이 살아가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투자 시장에서는 반대의 효과가 발생한다. 자신이 보고 있는 또는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오를 것이라는 과잉확신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투자에 실패하는 편향적인 사고들

투자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만족되어야 하겠지만, 단지 분석이나 타이밍 같은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해서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99%의 원인은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크다.

  • 가격에 대한 편향적 사고 : 흔할 말로 본전 심리라고 할 수 있다. 더 큰 손실이 날 수 있는데 본전 생각에 팔지를 못한다. 더 좋은 종목이 있다면 본전 보다는 손실과 기회 라는 측면에서 팔 수도 있어야 한다.

  • 손실에 대한 편향적 사고 : 사람에게는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 깊게 각인되는 편향적인 사고가 존재한다. 100만원을 딴 기쁨보다는 100만원을 잃은 슬픔이 깊게 그리고 길게 남는다는 것이다. 거기에 본능적으로 슬픔과 괴로움을 피하려는 습성까지 더해져서 눈에 보여지는 손실이 점점 불어나고 있어도 확정 매도를 하지 못하게 된다.

  • 아픈 기억에 대한 편향적 사고 : 손실에 대한 편향과 같이 손실에 대한 기억이 남아서 현재 이익을 보고 있음에도 앞으로 떨어지면 본전도 못 건질 수 있다는 심리 때문에 약간의 조정에도 너무 쉽게 이익을 확정하게 된다. 하락하고 있는 종목은 본전욕심에 팔지를 못하고,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너무 빨리 팔아버린다

  • 확인에 대한 편향적 사고 : 보통 어떤 상황에서 누군가가 지지를 하면 안정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매한 상황에서 누군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안심하게 되는 편향이 있다. 더욱이 전문가라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무조건 Go 가 되는 경향이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누군가의 추천에만 기대지 말고 기본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중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 최신 및 소수 정보에 대한 편향적 사고 : 지금까지의 기록들을 전제로 한 통계적인 부분을 일반적인 사람들은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최신 정보나 기사에만 의존해서 통계적인 문제를 등한시하게 되는 경향이 높다. 또한 통계와 같이 객관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하려면 많은 표본 집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명 찌라시라고 하는 소수만 아는 정보만을 찾아서 대박만을 따르게 된다. 물론 가끔은 정말 대박이 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의미한 정보에 추종하는 경향이 많다.

  • 만들어진 스토리에 대한 편향적 사고 : 그럴 듯한 투자 소식이나 신제품 등의 대대적인 기사등을 남발하지만 실제 공시 등에는 이와 관련된 정보들이 너무 제한적인 기업들이 있다. 일반적이라면 의심을 해야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짜여진 각본을 믿고 거의 의심도 없이 투자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거품이 잔뜩 낀 후에는 폭락만이 반길 뿐이다.

  • 후회/분석 회피에 대한 편향적 사고 : 무슨 일이던 한번에 잘 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한 것에 대한 후회와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가능하면 이를 회피해서 아픈 기억을 외면하려고 한다. 따라서 그 때마다 그냥 세력, 기관/외국인, 정보, 공매도 등만을 욕하고 넘어가게 되고 다시 똑같은 일을 반복하게 된다.

  • 사이버 머니/도박에 대한 편향적 사고 : 실제 손에 돈을 들고 물건을 살 때는 이것 저것 많은 상황들을 검토한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투자를 하게 되면 마치 게임머니를 다루는 것과 같은 심리 상태가 된다. 그러다보니 도박에서 배팅하는 것과 같이 몰빵하거나 이런 저런 재료에 대한 검토 없이 올라가는 것만 보고 일단 지르고 본다.

Conclusion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무작정 투자는 결국 망할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복권의 경우도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지만 결국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듯 조금씩 망해가는 것일 뿐이다.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고 경계하지만 왜? 자신의 도박과 같은 투자는 그런 경계심을 갖지 않을까?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인간의 본성을 기반으로 경제학을 연구한 결과와 같이 사람의 본성은 고차원이 상황에서는 모순 투성가 될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

당장 망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망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과잉확신 평향이라도 빨리 고치고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이 규칙을 감정과 별개로 운영할 수 있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언제고 똑같은 결과를 보며 스스로를 원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당신은 위에서 나열한 투자에 실패하게 되면 편향적인 사고들 중에서 몇 개나 속하나요?

Notes

위의 글을 읽은 후에 시간이 좀 지났지만 현재는 다음과 같은 규칙을 시스템으로 적용하고 있다.

  • 각 매수별로 신규 잔고 감시 (일종의 Stoploss) 를 운영한다.
  • 단타 기준으로 대략 3% 이익과 2% 손절의 규칙을 운영한다.

스윙이나 장기는 매뉴얼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 셀프펀드와 같이 일정 금액을 기준으로 모아간다.
  • 목표치 10% 이상에서 반절을 털고 상황을 봐서 추가 또는 정리를 확정한다

정보 정리는 매일 투자일지와 같이 정리를 해서 가능한 많은 정보들이 겹치거나 언급되는 종목들을 기준으로 매매를 진행한다.

이런 방법이 맞을지는 아직 모른다. 계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좀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규칙을 세우고 가능하면 시스템화 시켜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아마도 조금 더 지나면 증권사의 API 을 연계하는 나만의 HTS 자동매매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Written by Morris (ccambo@gmail.com - MS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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